[단독] LH 대책 무색하게...대우건설 아파트 기둥 띠철근 누락 / YTN

2023-12-18 603

대형 건설회사가 시공한 아파트의 일부 기둥에서 기둥을 감싸는 띠철근이 절반 이상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철근 누락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정부 대책을 무색하게 하는 부실시공 사례로 보입니다.

이승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대우건설이 시공한 서울 불광동 145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

아파트 무게를 지탱하는 주기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주기둥은 변형을 막기 위해 띠철근으로 묶어줘야 하는데 제대로 안 됐다는 겁니다.

이에 지하 1층 주기둥을 철근 탐지 GPR 장비로 직접 점검해 봤습니다.

GPR은 기둥을 파괴하지 않고 60cm 안까지 레이더로 들여다볼 수 있는 장비인데 띠철근이 설치된 지점은 볼록하게 표시됩니다.

띠철근이 설치돼야 할 지점은 동그라미로, 실제 작업이 이뤄진 곳은 선으로 표시해봤더니 이 주기둥은 띠철근 중 절반이 누락됐습니다.

다른 주기둥에도 문제가 없는지 직접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보시면 띠철근, 후프라고 불리는 철근이 들어가 있어야 하는 곳이 모두 12개인데요.

이 중에 몇 개나 빠졌나 제가 직접 세어보겠습니다.

전체 12개 중에 6개, 50%가 빠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래 15cm 간격으로 촘촘히 들어가 있어야 할 띠철근이 30cm 간격으로 절반이 빠져 있었습니다.

전체 318개의 기둥 중 시행사에서 이런 문제를 확인한 것이 7개입니다.

[건축구조기술사 (음성변조) : 균열이 먼저 발생할 수 있고요. 내력(견디는 힘) 저하가 점점 더 심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지진 같은 하중에는 취약할 수 있습니다.]

건설 품질과 안전 확보의 핵심 역할을 하는 감리는 뒤늦게 문제를 파악했습니다.

[감리 (음성변조) : 그 부분은 검사한 다음에 안 거죠. 안전 검사를 해서 안 것이고, 실제로 미리 알지는 못했습니다.]

대우건설은 작업자들의 실수라고 사과하며, 안전을 담보할 보강 작업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허현 / 대우건설 홍보팀 부장 :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이런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현장 관리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시행사가) 건물 전체를 저희에게 무리한 금액으로 인수해가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시행사 측은 보강 작업으로는 안 된다며 감리와 대우건설을 고발한... (중략)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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