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회사가 시공한 아파트의 일부 기둥에서 기둥을 감싸는 띠철근이 절반 이상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철근 누락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정부 대책을 무색하게 하는 부실시공 사례로 보입니다.
이승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대우건설이 시공한 서울 불광동 145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
아파트 무게를 지탱하는 주기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주기둥은 변형을 막기 위해 띠철근으로 묶어줘야 하는데 제대로 안 됐다는 겁니다.
이에 지하 1층 주기둥을 철근 탐지 GPR 장비로 직접 점검해 봤습니다.
GPR은 기둥을 파괴하지 않고 60cm 안까지 레이더로 들여다볼 수 있는 장비인데 띠철근이 설치된 지점은 볼록하게 표시됩니다.
띠철근이 설치돼야 할 지점은 동그라미로, 실제 작업이 이뤄진 곳은 선으로 표시해봤더니 이 주기둥은 띠철근 중 절반이 누락됐습니다.
다른 주기둥에도 문제가 없는지 직접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보시면 띠철근, 후프라고 불리는 철근이 들어가 있어야 하는 곳이 모두 12개인데요.
이 중에 몇 개나 빠졌나 제가 직접 세어보겠습니다.
전체 12개 중에 6개, 50%가 빠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래 15cm 간격으로 촘촘히 들어가 있어야 할 띠철근이 30cm 간격으로 절반이 빠져 있었습니다.
전체 318개의 기둥 중 시행사에서 이런 문제를 확인한 것이 7개입니다.
[건축구조기술사 (음성변조) : 균열이 먼저 발생할 수 있고요. 내력(견디는 힘) 저하가 점점 더 심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지진 같은 하중에는 취약할 수 있습니다.]
건설 품질과 안전 확보의 핵심 역할을 하는 감리는 뒤늦게 문제를 파악했습니다.
[감리 (음성변조) : 그 부분은 검사한 다음에 안 거죠. 안전 검사를 해서 안 것이고, 실제로 미리 알지는 못했습니다.]
대우건설은 작업자들의 실수라고 사과하며, 안전을 담보할 보강 작업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허현 / 대우건설 홍보팀 부장 :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이런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현장 관리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시행사가) 건물 전체를 저희에게 무리한 금액으로 인수해가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시행사 측은 보강 작업으로는 안 된다며 감리와 대우건설을 고발한... (중략)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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